[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사진)의 연임 확정에 따라 '올레 2기 이석채호'가 공식 출범한다.
KT는 오는 19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올레경영 2기 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2기 경영을 본격화한다.
이 자리에는 이석채 KT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사 대표이사들이 함께 자리해 향후 비전과 전략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KT-KTF 합병, 국내 최초 애플 아이폰 도입 등을 단행해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2기 경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탈통신만이 살길이다'며 통신사들이 통신 이외의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통신기업이란 이름에 걸맞게 통신서비스에 대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유선전화 부문에서 지난 3년간 2조5000억원의 수익이 감소했고, 무선에서도 수익규모가 줄고 있다. 올해 LTE 설비투자 비용에 3조5000억원이 투입돼야 하는 가운데, 늦게 뛰어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에도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악화하는 통신업의 수익성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도 시급하다. KT는 '부동산 기업이냐'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자산매각 등을 통한 일회성 수익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수익은 2%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매각이 문제가 될 만한 점이 없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관련 이익에 가장 큰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이 수익이 2%에 불과하다며 자산매각의 불가피함을 호소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타계할 수 있도록 전체 실적을 탄탄하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주가 부양에도 힘써야 한다. 주가는 취임 이후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는 3만원대 초반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주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향후 3년 동안 열심히 뛰어 주주가치 재고에도 힘쓰겠다"며 주가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내부 직원들의 사기진작도 힘써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치뤄진 주파수 경매에서 경쟁사에 황금 주파수 대역을 뺏긴 이후 2세대(2G) 종료까지 지연되면서 LTE 서비스 시작도 한창 뒤쳐졌고 'LTE 꼴찌'라는 이미지가 굳혀져 '통신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다.
민영화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도 외풍에 시달리는 조직에서 구성원들이 느끼는 열패감 또한 다독여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다 사방에 산적한 외부의 적들과 원만한 해결점을 찾는 것 또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KT는 최근 통신설비 개발제도를 두고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케이블 업계 등과 갈등을 겪고 있다. 또 지난 2월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면서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다소 껄끄러워진 상태다. 이와 함께 불거진 '망 중립성' 문제 또한 시급하게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