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국토해양부는 지난 15일 민간 선박펀드인 '아시아퍼시픽 20호' 선박투자회사를 19일 인가했다.
선박투자회사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해 이를 선사에 빌려주고, 선사로부터 받은 대선료로 차입금 상환 및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기법이다.
선박펀드는 2004년 첫 출시 후 이번까지 총 129개가 인가됐으며 8조5000억원의 선박금융을 조성해 182척의 선박을 확보했다.
이번에 인가된 아시아퍼시픽 20호는 금융기관과 사모투자자로부터 약 680억원을 조성해 5만8000톤급 벌크선 2척을 건조하고, 건조된 선박을 소유권취득조건(BBC/HP)으로 PSI해운에 13년간 대선하게 된다.
PSI해운은 이를 다시 국내 대림코퍼레이션에 인력과 장비를 용선사가 투입하는 나용선(BBC) 조건으로 13년간 재대선한다. 펀드운용은 KSF선박금융에서 맡는다.
펀드 자금은 선가의 약 11%를 투자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모은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고정된 용선료 수입 중에서 펀드금융기관 차입 원리금상환액을 제외한 잔액을 배당받는다.
선박 인도후 5년차 말부터는 선가 상승시 선박을 매각하고, 용선사와 투자자들이 매각차익을 7대3으로 공유하게 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올들어 5번째 민간투자 펀드가 신청·인가된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해운시황이 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저점발주에 나선 것 같다"며 "선박펀드가 국내 해운산업의 미래경쟁력 확충에 일조하고 있는 만큼 선박펀드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