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차익성 펀드 환매 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가지수연계펀드(ELF)에는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수 부담과 함께 낮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ELF의 매력을 한껏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82개 공모펀드가 신규 설정됐다. 이중 35개가 ELF로 전체 신규펀드 중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매월 신규 설정된 ELF수를 보면 1월 9개에 불과했던 것이 2월에는 14개, 그리고 이달에는 12개에 달한다.
최초 설정액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지난 1월에는 369억원에 불과했던 설정액이 2월에는 1681억원으로 급증했고 이달 들어서는 764억원 수준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1월에 비해서는 2배가 넘게 돈이 몰린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거의 제로 금리의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난해 직접 투자해서 크게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ELF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LF는 주가연계증권(ELS)와 같이 주가 하락 시에도 특정 조건만 충족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마케팅 본부장은 “공모 ELF의 경우 4개 증권사의 ELS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운용사가 해당 펀드를 만들기 전에 기초자산의 리스크를 이미 분석을 완료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ELF는 ELS에 비해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 그리고 파생상품에 투자를 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배성진 연구원은 “ELF를 선택하기 전에 기초자산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물론 수익구조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며 “ELF는 결국 ELS라는 파생상품에 투자를 하는 것이니만큼 안전자산과 함께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