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억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심상대 전 민주통합당 사무부총장이 23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23일 오후 늦게 심씨가 검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올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취재진들은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심씨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심씨는 검찰 청사 밖으로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씨가 취재진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검찰 청사 안에서 미적거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5시25분쯤 검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심씨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얼굴을 가리기 위해 검은색 우산을 펼치고 검찰청사 밖으로 나섰다.
심씨는 자신을 붙잡는 기자들에게 "왜 이러세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뛰기 시작했고 이 와중에 바닥에 넘어지는 기자도 있었다.
180cm가 넘는 거구의 심씨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초역 8번 출구까지 200m가 넘는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갔으며 마지막에는 무단횡단까지 감행하고 기자들을 따돌렸다.
심씨가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은 이미 취재진들에게도 전해진 상태였다.
서울중앙지검 고위관계자는 심씨가 이날 오전 9시10분에 검찰에 출석한 이유에 대해 "원래 10시에 온다고 했는데 9시10분쯤 급하게 검사실로 들어왔더라"면서 "언론을 따돌리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골목으로 들어가는 심씨를 본 한 기자는 "떳떳하면 왜 저렇게 뛰나"라고 말했다.
심씨는 검찰 조사에서 "검찰에 충분히 소명했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