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성공요건?.."남들과 다른 1% 생각"

현명하게 폐업하고 신속하게 재기하는 교육도 필요
중기청, '무박2일 청년창업 토론회'

입력 : 2012-03-25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잘 거 다 자고, 놀 거 다 놀고, 하고 싶은 거 다하려면 ‘창업’하지 말고 ‘취업’하라!”(송종호 중소기업청장)
 
“교육을 받고 지식을 쌓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성공은 내가 (나를) 차별화시켜야 가능하다. 단지 교육이란 것은 모두를 같은 출발선에 두게 하는 것뿐이다. 성공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않는 1%를 생각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지난 22일 경기도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는 밤을 새며 진행한 ‘무박토론’에 참석한 이들의 토론 열기로 가득했다.
 
이 자리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과 2기 신입생 등 청년창업가 150여명을 포함해, 선배벤처기업인과 언론인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던 ‘청년창업 한마당 투어’ 때, 짧은 토론시간 등을 아쉬워했던 참석자들의 건의에 따라 마련했다.
 
출범 1주년을 맞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기념행사를 기념하는 자리기도 했다.
 
‘무박토론’은 청년창업가들이 그 동안 창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을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끝장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여기에는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주성엔지니어링(036930) 대표), 최정숙 여성벤처기업협회장, 유현오 제닉(123330) 대표 등 선배 기업인 10여명도 함께 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내가 창업정책 담당자’라는 가정 하에 청년창업가들이 직접 정책을 기획해보고, 그 동안 창업으로 느낀 애로사항을 중소기업청장에게 이야기해 해결책을 찾는데 관심이 쏠렸다.
 
그렇다면 밤을 새워가며 목청을 높인 청년창업가들이 생각하는 창업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이날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자금’과 ‘인력’으로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조건 완화 ▲일반 창업 자금 지원 대상의 범위 확대 ▲10인 이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병역특례 적용 확대 ▲재창업 지원 확대 등이 안건으로 제시됐으며, 즉석에서 각 사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특히 창업 초기기업인 코코아북 이정원 대표처럼 “창업해서 성공하고 싶지만 실패할까 두려움이 앞선다. ‘잘 망하는 방법’, 현명하게 폐업하고 신속하게 재기하는 교육도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요구도 나왔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폐업 잘하는 법이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활성화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라며 “올해부터 더욱 역점을 둬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기청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토론회를 열고, 전국에 청년창업의 열기를 확산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벤처스퀘어의 명승은 대표는 “120개 우수 창업기업을 인터뷰하고 면담한 결과 얻은 결론은, 정부에 뭔가를 바라고 창업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며 “그들은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했던 사람들”이라며 ‘사관학교’라는 울타리 안에만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편,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젊고 혁신적인 글로벌 청년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개교한 창업 전문교육기관이다.
 
송종호 중기청장이 중진공 이사장 시절 개교해, 지난 2월29일 1기 졸업생 212명을 배출했고, 올해 250여명의 2기 신입생이 입교했다.
 
◇22일부터 이틀간 청년창업사관학교(경기도 안산 소재)에서 열린 '무박토론'에 참석한 청년창업가, 선배벤처기업인, 언론인 등이 분임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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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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