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와 카자흐스탄이 함께 가난과 분열의 위기에서 자원 강국으로 성장한 카자흐스탄의 성공신화 전파에 나섰다.
LG화학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카자흐스탄 대사관이 주최하고, LG가 후원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기 한국어판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사진)은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나 구소련 붕괴 이후 혼란에 빠진 카자흐스탄을 '캔 두 스피리트(Can-do Spirit)'의 정신으로 경제를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공산주의 체제하 피폐된 카자흐스탄 경제를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시켜 20여년 전 500달러 이하이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지난해 1만달러로 20배 이상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국가적 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민족통합과 정치적 안정,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2010년 한국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석유화학 공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발판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그의 전기에 나와있는 'Can-do Spirit'의 정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 단지를 성공적으로 건설,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04년에 경제계 대표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 차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친분을 쌓았다.
LG화학은 42억달러를 투자해 아티라우에 에틸렌 80만t, 폴리에틸렌 80만t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정부는 외국기업에 이례적으로 LG화학에 실질적인 경영권을 위임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했다.
LG상사는 지난 2005년 카자흐스탄 북서부에 위치한 아다 광구탐사로 석유개발사업에 첫 발을 디딘 이후 현재 카스피 해상의 잠빌 광구, 중부 내력의 NW코니스 광구 등 총 3개의 석유광구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이후 연간 TV 70만대, 세탁기 18만대, 냉장고 6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주요 가전 제품들이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카이랏 우마로프 카자흐 외무부 차관, 둘라트 바키세프 주한 카자흐 대사, 이윤호 경제통상대사,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 김영배 경총 상임 부회장, 김세호 대한상의 국제본부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하영봉 LG상사 사장과 전기의 저자인 조나단 아이트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은 대학, 연구기관과 정부 유관 부처 등에 무상으로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