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때 여름철 상품으로만 알려져 왔던 제습기는 최근 우리나라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사계절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제습기 수요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되자 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파이를 쪼개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는
LG전자(066570)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119860)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전자 제습기 점유율은 51%로 국내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점유율 38%를 기록한 위닉스이며, 승봉통상과 노비타 등이 각각 5% 미만의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제습기 판매량은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130%, 7월에는 1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가 내놓은 105DR, 106DR 모델은 최대 41제곱미터(㎡)까지 제습이 가능하고 신발·의류 건조 기능도 갖춰 시장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107DR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다가오는 황사에 대비해 공기청정 기능을 더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전 시장 트랜드에 맞춰 스마트 기능이 더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질세라 위닉스도 예년보다 빠른 다음달쯤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과거보다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두드러지게 많아져 제품 판매 기간도 더 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닉스 제습기는 국내 최초로 냉온풍 분리 시스템을 채택, 겨울철 난방 기능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신제품은 기존 대비 제습량과 소음도를 개선했고 디자인도 세련돼졌다는 게 위닉스 측 설명이다.
제습기 시장이 커지면서 참여 업체 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제습기를 론칭했다가 별 재미를 못보고 사업에서 손을 뗀 리홈은 지난해 신제품을 내놓으며 다시금 출사표를 던졌다.
리홈이 생산하는 가정용 제습기는 실내공기가 유입되면서 응축기가 냉각되고 흡습제가 습기를 빨아들이는 '데시칸트' 방식을 채용한 점이 특징이다. 리홈은 다음달 6일까지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생활가전 업계 강자인
웅진코웨이(021240)와 위니아만도도 조만간 제습기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제습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 모델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 다변화 측면에서 별도로 제습기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니아만도 역시 출시 시점을 놓고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 제습기 시장의 경쟁구도가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