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건설사,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물 사업 고부가가치, 건설사 집중 공략

입력 : 2012-03-26 오후 5:22:48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장기화되는 주택시장 침체와 각종 공사수주가 한계에 다다르자 건설사들이 '물'이라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공공사와 주택사업의 장기 불황으로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수(水)처리사업 분야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수처리 분야 관련 국내 최다 시공과 운영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047040)은 현재 하수처리시설 59건, 정수시설 9건, 하수관거시설 22건 등을 시공하고 하수처리 사업장 17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상수원, 상수도, 하수도 등 시공부터 운영·서비스까지 토털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갖춰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도 다우리강가 댐(500㎿), 라오스 호웨이호 댐 (150㎿), 파키스탄 파트린드 댐 (150㎿) 등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수자원공사와 함께 해외 개발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은 현대건설(000720)은 임시이사회를 통해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업과 재이용시설 설계 시공업, 물·환경 관련 설비의 설계·시공업 및 제조·판매·운영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키로 한 바 있다.
 
이에 기술연구소를 통한 신기술 연구개발(R&D) 활동영역 확장 결과, 이달 콜롬비아 메데진 시 공공사업청(EPM)에서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요(Bello) 하수처리장 공사 수주 성과를 올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EPM은 콜롬비아 전역에 전력·가스·물·하수·통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대 공기업"이라며 "2010년 10월 콜롬비아에 보고타 지사 개설이후, 중남미 지역 첫 수주인 이번 공사가 향후 남미 건설시장 재진출 및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GS건설(006360) 역시 환경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수처리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0위권 물처리 기업인 스페인의 '이니마(Inima OHL)'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들의 주력사업이었던 주택과 공공공사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수처리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사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건설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물과 관련된 사업 등 새로운 분야 진출이 이제는 필수 요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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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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