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고부가 건강기능식품으로 활로 모색

식품산업 포화로 성장세 더딘 반면 건식 시장은 날로 팽창

입력 : 2012-03-28 오후 4:00:3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식품업계가 국제 곡물가격 인상과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식품에 비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 동안 일반 식품에 기능성 소재를 첨가했던 소극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정식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식품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식품산업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식품제조산업의 생산액은 3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5% 증가했다. 2008년(14.91%)과 2009년(8.62%)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반면 2010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은 1조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했으며 2008년 8031억원, 2009년 9598억원 등 연평균 10%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식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으면서도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영역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식품 원료를 사용해 거부감을 줄이고 식품회사의 이미지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오뚜기(007310)는 지난 19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바이(NatureBy)'를 론칭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처바이'는 오뚜기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과 케첩의 주원료인 토마토의 건강기능성분 커큐민과 라이코펜을 꾸준히 연구한 끝에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코펜의 지표성분인 토마토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식약청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남양유업(003920)은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분유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남양유업의 주 고객은 임산부, 이를 겨냥핸 임산부용 비타민 제품을 출시한 것.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분만전문병원 의료진과 2년여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임산부에게 필수적인 12종의 비타민과 3종의 미네랄,셀레늄,엽산,식물성 DHA 등을 함유한 '메가비트'를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산부인과 병원과 조리원 등을 중심으로 제품 홍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기존의 분유 영업망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연평균 3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닥터뉴트리'의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지난 23일 본격적인 종합 비타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외에도 한국야쿠르트, 웅진식품, 동원F&B(049770), 롯데제과(004990) 등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곡물, 포장재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살림살이 팍팍해져 많은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8%대에 머물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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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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