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촬영 소리를 없애는 무음 카메라 앱이 온라인 장터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무음 카메라 앱은 200여개가 넘고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도 150여개에 달한다.
관련 앱 개발사들은 주로 무음 카메라의 긍정적인 기능만을 강조하면서 고객을 현혹하고 있으며, 사용시 스마트폰 화면이 꺼진 것으로 위장하는 등 그 기능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해당 업계는 '평소 카메라 찰칵 소리가 굉장히 거슬렸는데, 무음 어플로 촬영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시 찰칵 소리 때문에 민망할 때가 많은데 무음 어플로 인해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는 등 긍정적 평가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카메라 무음 어플을 반대하는 소비자들은 '누가 날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그냥 소리가 안 나는게 아니라 몰카 전용으로 점점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이 같은 어플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상대로 사진을 찍은 파일도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기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를 루팅해 카메라 촬영 소리를 없애는 방법이 인터넷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의 루팅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실행시킨 후 메뉴얼대로 조작을 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카메라 소음을 없앨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행법으로는 이같은 무음 카메라를 규제할 방법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4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할 때 65데시벨(dB) 이상의 촬영음이 나오도록 권고안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사용자가 임의로 촬영음을 제거하거나 무음 카메라 앱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실상 속수무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