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9일로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됐다. 유세가 시작된 첫날부터 여야 대표들은 숨가쁜 일정에 돌입한다.
그런데 예정된 행보를 들여다보면 여야의 컨셉이 뚜렷이 갈려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효과'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고, 야권에선 'MB 박근혜 아바타 심판론'을 내세웠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서울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고, 여세를 몰아 경기 동부지역인 하남과 광주, 성남 일대를 훑는 강행군을 펼친다.
박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총선을 치른다는 복안으로, 이면에는 비대위를 꾸리고 당명을 바꿀 정도로 어려웠던 판세가 '박근혜 체제'의 완성과 함께 희망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이날 유세 장소가 지하철역과 시장 중심인 것도 박 위원장이 민생에 직접 호소할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마케팅'을 승부수로 던졌음을 보여준다.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공식선거운동에 임하는 새누리당의 입장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이름으로 약속한다", "박 위원장께서 보증수표가 돼 드릴 것"이라며 수차례 '박근혜'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MB 박근혜 아바타 5인방' 심판 나선 한명숙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29일 0시에 동대문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는 이어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을(권영세-신경민), 강남을(김종훈-정동영), 동대문을(홍준표-민병두), 종로(홍사덕-정세균), 은평을(이재오-천호선)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역시 강행군이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들을 'MB 박근혜 아바타 5인방'이라고 규정, 심판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용진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을 찾아 "오늘은 MB 박근혜 아바타 서울지역 5곳에 대한 심판유세가 진행된다"고 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해당 새누리당 후보는 영등포을 권영세, 강남을 김종훈, 동대문을 홍준표, 종로구 홍사덕, 은평을 이재오"라며 "이들은 꼭 심판받아야 할 아바타 5인방"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 지역 야권단일후보 유세 지원과 함께, 오전 11시 30분엔 야권연대의 파트너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과 광화문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전선도 강화할 계획이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공동대표가 사퇴한 관악을 유세를 시작으로 본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아울러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가 자당 후보가 나선 격전지와 민주당 야권단일후보를 지원하게 된다.
경기 고양덕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공동대표는 지역구 일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위영 대변인은 선거운동 개막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관악을에 이어 호남민심에 호소하고 야권연대의 폭발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정희 대표가 광주유세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앞서 공동선대위를 발족하고, 공동유세단의 이름은 양당의 상징색인 노랑과 보라를 반영,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으로 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