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산에서 시작된 지방 부동산 열기가 경부선을 타고 천안까지 올라왔다. 최근에는 천안과 인접한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까지 온기가 감지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안성시 아파트 매매가는 올들어서만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최고 상승률이다. 이어 오산과 평택이 각각 1.5%씩 올랐으며 이천시가 0.8% 상승했다. 상승 지역 모두 경기 최남단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체감 상승폭은 더 크다.
안성은 지난 해 발표된 KCC 신축공장 건설과 신세계 복합쇼핑몰 투자 유치 호재를 안고 있으며, 평택은 2010년 12월 삼성전자가 고덕국제화도시내 2조4000억원 규모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오산 역시 평택 생활권에다 LG전자가 신규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밝힌 곳이다.
지역별로 대기업 입주 계획이 발표되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 중개업소의 설명은 달랐다.
개발 호재는 오래전 가격 반영이 끝난 상태로 최근의 상승세는 천안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용인 동천태양공인 박찬식 대표는 “삼성호재가 언제쩍 이야기인가, 불황기에 그정도 호재는 금방 꺼진다”며 “최근 분위기를 보면 부동산 훈풍이 경부선을 타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천안 상승세가 장난이 아니다. 통계상으로 상승세가 잡힐 정도면 체감온도는 더 높다”고 설명했다.
충청남도 천안은 지난해 1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 주까지 단 한차례의 하락없이 14.7% 상승했다. 부산에서 시작한 부동산 훈풍이 범수도권인 천안까지 확산되며 인접한 경기남부권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자극시키고 있지만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지방에 이어 천안 아산 등이 세종시 후광효과로 훈풍이 불고 있다”며 “그 영향이 안성까지는 미치겠지만 수도권 부동산 침체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확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