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식품업계에 특정 성분을 강조하는 일명 '성분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화학적 성분을 제외하거나 열량을 줄여 건강에 이로운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더한 제품들은 미용에 좋은 성분을 첨가해 다이어트나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이 같은 마케팅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애꿎은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당 성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기업의 광고내용만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불쾌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
몸에 좋다고 광고하는 기능성분은 미량 함유해 놓고 많이 들어간 것처럼 과대광고를 한다거나, 소비자들이 꺼려하는 성분은 법망을 피해서 교묘하게 첨가하는 등 이른바 '꼼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성분은 1% 미만 소량으로 함유했으면서 마치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과대광고하고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반 식품의 경우에도 기능성분은 극소량 넣어 놓고 제품명에 기능성분을 포함시켜 마치 몸에 좋은 제품인양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행 식품위생법에는 사용원료 중 함량이 높은 상위 5개의 성분만 제품 패키지에 표시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제품 함량을 조절하면 소비자들이 꺼려하는 성분을 제품에 넣고도 패키지에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몸에 나쁜 성분은 빼고 좋은 성분을 보강했다는 사실만 보면 소비자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구체적인 함량은 잘 모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성분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기존 제품에 기능성분을 추가해 가격을 올리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능성분의 함량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다른 제품과 비교해 구매하기 어렵다"며 "제품 함량을 명확하게 표기해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