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엉덩이 무거운
삼성전자(005930)가 이렇게 날아갈 줄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돈 풀리면 철강업종이 오를 줄 알았는데 완전 헛탕 쳤네요."
최근 주식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 종종 보이는 문구다.
이번달 유럽발 유동성 확대 효과로 상승이 예상됐던 에너지, 철강업종은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삼성전자를 필두로 정보기술(IT) 업종은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업종간 양극화를 보였던 이번달과는 달리 내달에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던 에너지, 화학, 철강업종 등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한달 간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장중 131만1000원까지 오르며 130만원 고지를 점령키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을 삼성전자 독주장세라 부르는 것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업종이 시장을 강하게 끌고 왔기 때문"이라며 "실제로는 혼자서 시장을 이렇게 끌고 온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 위기의 안도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한 유동성 증가 효과 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아 실제 가시적으로 보이는 이익에만 집중하는 쏠림현상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의 경우 IT업종의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IT업종을 매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모멘텀을 고려할 때 IT업종이 현실적 선택이자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 시장지배력 확대를 기반한 강력한 이익창출 능력이 올 하반기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초와 같이 유동성 효과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이 이익이 아닌 다른 측면에 관심을 갖게 되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업종이 에너지, 소재, 산업재라고 보고 있다.
이대상 연구원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지난해 시장이 최고점을 형성할 때의 밸류에이션과 현재를 비교하면 가장 많은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들"이라고 평가했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의 경우 1분기 판재류 단가 인하 후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2분기 이후 톤당 마진 개선은 뚜렷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