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동해 울릉분지 인근 해저퇴적층에서 이산화탄소 50억 톤을 영구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발견됐다.
우리나라의 연간 CO2 감축 목표량이 3200만 톤임을 감안하면 무려 150년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공간이다.
국토해양부는 CO2의 해저지중 저장소 선정을 위한 연구 개발 결과 울릉분지 남서부 해역 대륙붕(800~3000m깊이)에서 영구적으로 격리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50억톤은 정부가 2030년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CCS) 방식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연간 감축목표량 3200만 톤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150년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CCS는 에너지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함께 주요 온실가스 감축 수단의 하나로 현재의 화석연료기반 경제를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대안기술이다.
국제협약인 런던96의정서는 지난 2006년 CCS사업을 통한 CO2의 해양지중저장이 가능하다고 규정한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50년에 전 세계 CO2 감축량의 19%에 해당하는 100억 톤을 CCS 방식으로 처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의 CCS 연구개발 사업은 한국해양연구원이 주관연구기관으로 한국석유공사가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해저지중에 영구적 저장하기 위해서는 CO2 주입이 쉬운 일정수준 이상의 압력이나 공극률이 확보돼야 하고 주입된 CO2가 누출되지 않도록 덮개 역할을 하는 진흙 성분의 퇴적층이 상부에 존재하는 등 특별한 지층구조를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 석유·가스 탐사를 목적으로 얻어진 방대한 자료를 지난 2년여 동안 연구 분석해 동해 울릉분지 주변 심부 퇴적층에서 대규모 저장소에 적합한 지층구조의 존재를 1차 확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해 울릉분지 주변 저장후보지를 대상으로 올해 중 지질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3차원 탄성파 탐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2014년 시험시추 후 이듬해까지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을 위한 대상지를 최종 확정,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