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공천을 도와준다며 검은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측근인 심상대 전 민주통합당 사무부총장이 5일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19대 총선과 관련해 공천에 영향을 행사해줄 수 있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해 4차례에 걸쳐 1억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심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심씨와 함께 전주 완산구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자 박모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절반씩 나눠가진 혐의로 김승호 민주통합당대표 비서실차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돈을 건넨 박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한 대표가 사건에 관련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금품 수수과정에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 심상대, 한명숙 대표 언급하며 돈 요구
검찰은 심씨가 박씨에게 "한 대표가 어려울 때 도와주면 (그 공을)잊지않을 것이다"며 금품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9일 전북 익산의 한 행사에서 전직 국회의원인 한모씨로부터 한 대표, 심씨, 김씨 등을 소개받고, 다음날 아침 심씨와 한 대표 등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한 대표로부터 도와달라는 말을 듣는 등 심씨와 한 대표의 친분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심씨가 지난해 10월12일 박씨, 김씨와 술자리를 갖고 박씨에게 "한 대표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 당대표가 유력하고, 당대표가 되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 뒤, 그 다음 날 '급하니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심씨가 이후 박씨로부터 지난해 10월13일 1000만원, 다음달 14일에 3000만원을 제공받고 12월6일 박씨의 출판기념회에 한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한 이후 5000만원을 제공받는 등 총 9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23일 박씨가 건넨 2000만원을 박씨와 김씨가 1000만원씩 나눠 가진 사실도 파악했다.
◇한 대표는 무관
검찰은 심씨와 김씨가 박씨로부터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는 과정에서 한 대표가 일부 등장하긴 하지만 공모 혐의는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심씨가 한 대표를 '할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하다면서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박씨의 진술에 따르면 한 대표와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한 대표가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도와달라는 말을 하니 박씨가 뭔가 보탬을 해주면 공천 받는데 유리하겠다는 생각에 돈을 준 것"이라며 "한 대표는 박씨의 출판기념회에도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한 대표와 공모해서 1억1000만원이 오갔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한 대표가 관련이 되어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자신 있게 공모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