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올해 들어 공모주 경쟁률이 1000대1을 웃돌면서,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CMA계좌에 자금을 넣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청약을 실시한 공모주들의 경쟁률은 상당수 1000대1을 넘어서고 있다.
공모를 마친 새내기주가 주식시장에 상장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동아팜텍(9일), 남화토건(13일), 뉴로스(8일), 사람인(11일), 휴비스(9일), 코오롱머티리얼(8일) 등이었다.
최소 8일, 최대 13일이 걸린 셈이다. 이들 종목의 상장 첫날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휴비스(-5.33%)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장 첫날 20%이상 올랐다.
사람인의 경우 공모가 5000원 대비 130.00% 오른 1만1500원을 기록했고, 빛샘전자도 129.5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머지 코오롱머티리얼(58.62%), 뉴로스(47.06%), 남화토건(43.00%), 동아팜텍(23.96%) 등의 상승폭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공모주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공모청약에 나선 투자자들이 청약을 통해서 주식을 취득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12~13일 청약을 진행한 빛샘전자에 1000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지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주식은 많아야 2주다.
이로 인해 투자자가 상장 첫날 벌 수 있는 돈은 주당 상장 차익인 5700원이다. 2주를 받았다고 해도 1만1400원에 그친다.
오히려 각 증권사 CMA계좌 수익률이 더 높다.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CMA(RP형 기준) 기본 금리로 연 3.20%를 지급한다.
해당 증권사 펀드에 가입했다거나 월 50만원 이상을 계좌로 이체하고 있다면 CMA금리는 최대 5%대 이상으로 올라간다.
통상 공모주에 투자하는 이들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우대금리 적용대상이다.
때문에 1000만원의 돈을 15일 동안 CMA계좌에 그냥 묻어두기만 해도 약 최소 1만3151원(기본)에서 최대 2만1575원(우대) 가량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모주에 투자하는 이들은 대다수 상장 첫날 수익을 기대하고 참여한다"며 "올해 들어 대부분 상장 첫날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경쟁률과 하락할 수 있는 위험부담까지 감안한다면 차라리 CMA 등에 묻어두는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