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사라진 증시 '봄볕' 든다

입력 : 2012-04-06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공포'가 사라지고 있다. 
 
여전히 불안한 유로존과 각종 지표 개선에도 혼조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와 비교했을때 국내 시장의 변동성 우려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증시변동성을 키우던 주식워런트증권(ELW)이 각종 검찰고발과 규제로 주춤한 사이 시장을 주도 상품으로 떠오른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증가가 변동성을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아직 많은 악재가 남아있긴 하지만 상반기중 증시가 크게 출렁거릴 우려는 없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V-코스피 꾸준한 하락..시장 공포 감소
 
국내 증시의 변동성 지표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코스피)는 지난 5일 17.1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 27.13으로 시작됐던 올해 V-코스피지수는 1월 5일 27.23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하락 움직임을 지속했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급락 당시 최고 50.11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반영했던 V-코스피는 올 들어 지난 유럽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20대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에 접어든 상황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1월 2일 238.70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5일 269.96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V-코스피 지수가 5포인트이상 떨어지면 증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 지수의 하락은 증시의 불안요인이 점차 해소되는 과정에서 안정감이 나타남을 반영한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의 안정화 모멘텀과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 등이 시장에서 공포를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증시 안정은 ELS 덕분"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이유와 관련, 대외적 불안 요인의 완화 외에도 이전과 다른 흐름의 파생상품 선호가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규모는 5조215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달(4조7800억원)을 뛰어넘었다.
 
3월 한달에만 총 1776건이 발행됐다.
 
지난해 10월 1조원대(1조7377억원)에 머물렀던 ELS 발행규모는 올해 1월 2조7000억원대로 회복한데 이어 2월에는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발행 규모를 달성한 바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5%대로 낮은 코스피 200의 월간 변동폭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따른 리스크 완화가 근본적인 이유"이라면서도 "수급측면에서 ELS발행 증가와 ELW의 거래대금 감소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ELW는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반면 ELS는 변동성을 줄이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ELS의 급증에 대해 안전성을 중시한 펀드 투자자들이 지수형 ELS로 몰리며 펀드환매자금이 크게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근래 출시되는 ELS 상품 대부분이 기준가격의 절반이하로 기초자산이 급락하지 않는 한 손실을 보지않도록 안정성을 강화한 것도 이같은 펀드자금 환매를 이끌고 있다.
 
반대로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ELW는 최근 각종 규제로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잃어버렸다.
 
결국 상승장을 기대하는 시장 심리와 유동성으로 인한 ELS와 ELW간의 힘의 불균형이 증시의 변동성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ELS 강세 현상은 ELS의 쿠폰 수익률이 낮아져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2분기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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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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