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4월에도 기준금리는 동결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낮아졌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반사적인 효과에다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2%대의 물가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국내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스페인의 경기불안이 불거지며 글로벌 재정위기의 여파가 남은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고 있다.
◇국내경제硏, 유로존 불안 우려↑·물가 불안..'동결'
6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경제연구소 전문가 5명에게 4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5명 모두 '동결'을 점쳤다.
이번 조사에는 LG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연구소가 참여했다.
5명의 전문가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점친 근거로는 ▲대외 불확실성 여전 ▲국내경기 회복 불명확성 등이다.
먼저 전문가들은 최근 스페인 경기불안 등 유로존의 불안요인이 붉어지는 상황에서 국내경기의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19개월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지만, 기저효과와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으로 인해 낙관적으로 보기 이르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물가가 반사적인 부분도 있고 정책적인 요인에 의한 측면도 있다"며 "물가가 낮게 나온 것이 계속 이어지기 힘들어 물가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유럽도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다가 최근에 다시 불안한 모습"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금리 노선을 변경할 시점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물가가 지난달 2.6%로 상당히 안정되고 있지만 스페인 등 여전히 유럽에서 불안요인이 붉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경기의 회복세도 낙관할 수 없어 이번달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제IB,"한은,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금리 동결할 것"
국제투자은행(IB)들 역시 한은이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체감물가와 괴리가 있는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국제IB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6% 상승에 그쳐 예상치(3.2%)를 하회한 것에 대해 대학등록금 동결, 무상보육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클레이스 캐피탈(Barclays Capitla)과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esse)는 고유가에 따른 교통·운송 비용 상승, 식품가격 상승 등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그룹(Citigroup)은 "지난달 인플레율 둔화가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을 감소시켰다"면서도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해 올 한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nk of America-Merrill Lynch)는 "식품가격과 운송·교통 비용 등의 꾸준한 상승세를 감안할 때 지난달 인플레율 둔화가 한은의 통화정책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인플레율 둔화는 민간소비 둔화에 의한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은은 금리동결을 유지할 것"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