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 본가 식구들이 6일 한자리에 모였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녀 나영(30)씨가 화촉을 밝힌 신라호텔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사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001300) 부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자녀가 모두 자리했다. 또 홍라희 리움미술관장도 예상을 깨고 이날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을 제외한 삼성 본가가 총출동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에 대한 삼성의 감사 성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신부 나영씨는 이 고문의 손녀로, 이 고문은 최근 불거진 삼성가(家) 유산 상속 분쟁에서 일찌감치 동생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반면 분쟁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장남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를 대신 참석시켰다.
상속 분쟁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미행 파문까지 촉발된 터라 굳이 껄끄러운 장면을 연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CJ는
삼성물산(000830) 직원들이 이재현 회장을 조직적으로 미행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이날 또 다른 관심을 모았던
신세계(004170)에서는 정용진 부회장 내외가 자리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신세계는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032830) 지분을 11.08% 보유하고 있어 이번 상속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