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기업들의 배당금 경계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등 성금요일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연출했다.
미국의 3월 실업률이 8.2%로 하락했으나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선회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프랑스의 2월 무역수지는 64억유로 적자로 악화됐고, 1~2월 연방예산은 242억유로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국내적으로는 이번주
신한(005450)금융과
현대차(005380) 등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일이 예정돼 있는데다 김일성의 100회 생일을 앞두고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계획(14일 예정)을 재확인하면서 외환시장의 롱마인드(달러매수)를 부추길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이벤트와 중국경제 지표 발표가 집중된 가운데 이의 결과에 따라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에서 굵직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중국의 지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기대와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가능성 등이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강한 환율 상승 방어 의지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로 상승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늘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하락 압력 예상되나 국내 정치 이벤트에 대한 경계로 낙폭 제한되며 113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6~113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지표 부진과 외국인의 배당 경계 그리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여파로 오늘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로 출발할 전망"이라며 "이번주 내내 상방 리스크가 높은 만큼 장중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하락 전환할 가능성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금일 부활절 연휴를 맞이해 홍콩 등이 휴장에 들어가는 데다 오는 11일 총선 휴장 등으로 포지션 플레이는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이 1130원대 중반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유로화와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0~113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