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홍은성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가 하나로 통합될 전망이다.
그간 중소형 증권사들 입장에서 리서치센터는 영업에는 필수적이지만 운용하는데 높은 비용이 들어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9일 증권업계와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통합된 리서치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안을 논의 중이다.
금투협 고위관계자는 통합 리서치센터 안에 대해 "박종수 금투협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효용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리서치센터를 운용하는 40억~5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통합 리서치센터를 통해 각 증권사가 평균 20억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고 현재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자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국민연금과 같은 '큰 손'의 돈을 맡아 운용해야 소위 '장사'가 되지만,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큰 손'의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다.
그는 "증권사가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려면 모든 섹터(업종)에 연구원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모든 섹터를 맡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합 리서치센터가 신설되면 중소형사들이 '큰 손'들을 상대로도 리서치센터 자료 등을 바탕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통합 리서치센터의 '운명'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운용사들이 쥐고 있다.
금투협 고위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운용사들이 통합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상당 부분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등이 긍정적인 답변을 줘야 통합 리서치센터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금투협은 통합 리서치센터의 운용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한 방안은 연간, 월간, 일간 시장전망 등은 중소형 증권사에 일괄적으로 배포를 하고, 국민연금이나 운용사 등에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제출할 자료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통합 리서치센터에 돈을 내고 자료를 요청하게 하는 것이다.
개별 수요에 대해 일정액을 지불하고 자료를 단독으로 받으면 연기금이나 운용사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개별 증권사에 돌아갈 수 있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투협은 대형 증권사들에게는 새로운 사업거리에 대해 기회를 제공할 방안을 고민하고,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는 좀 더 잘 먹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