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홍은성 기자]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중소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통합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실제로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금투협 고위관계자는 9일 기자와 만나 “중소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통합 관련된 안은 현재 논의 단계를 넘어선 상태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때문에 언제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참여 증권사들의 뷰(view, 시장 전망이나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 등)가 모두 똑같게 돼 증권사간 차별화가 없어질 수 있다.
예컨대, A증권사는 코스피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특정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지만, B증권사는 이와 반대일 수 있는데 이를 이떻게 극복하냐는 문제다.
또 리서치센터와 증권사 법인영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통합 리서치센터를 만들 경우 법인영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즉 증권사가 법인영업을 할 때 리서치센터가 해당 기관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같은 소위 ‘서비스’를 해주는데, 통합 리서치센터가 만들어진다면 법인영업에 대한 수익배분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회사 내부의 개인적인 리서치 수요는 어떻게 감당하느냐의 부분도 있다. 증권사 대표를 포함해 각 임원들이 경영을 위해 리서치센터 데이터를 보고 싶을 때, 리서치팀이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부분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투협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해외 사례처럼 아우소싱처럼 리서치만 하는 법인을 따로 만들던지 금투협과 함께 출자를 하는 방안 등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