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제19대 총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정당별 테마주로 각광을 받던 종목들이 부진한 행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강조했던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가 금융당국의 제재 등에 의해 힘을 잃은 데 이어, 정당별 공약에 따른 정책관련 종목들의 수혜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 정책주들의 경우 총선이후 대선까지 이어지는 연장선에서 주가 변동을 고려할 수 있지만, 총선 결과에 따른 단기적 변화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저출산 등 복지 테마주..'약발 다 했나?'
올해 총선과 대선 등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책 관련 분야는 출산과 고용 등을 포함한 '복지'정책 종목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민심을 잡기위한 주된 정책으로 복지와 서민생활 안정을 화두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누리당(前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가장 탄력을 받은 종목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약인 '저출산 대책'과 '노인복지' 테마 관련주였다.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지난해 6월말까지 1만5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지난해 7월 4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이후 박 위원장이 당 전면에 나서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같은해 12월22일 2만65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연말 2만2800원을 기록한 이후 9일 현재 지난해 6월말 수준인 1만5000원으로 되돌아갔다.
또 다른 저출산주인 아가방컴퍼니는 전당대회 당시 8510원에서 연말 1만9200원을 기록한 후 올해 초 2만1200원까지 상승했으나 9일 현재 1만1100원까지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각각 전날대비 3%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장애인 복지주 '반짝' 거릴뿐
장애인 복지 관련업종도 총선을 앞두고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 종목은 박 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모두 주요 정책적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며 큰 폭의 상승 탄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들 종목도 각 당이 비례대표 순번 발표 때 탄력을 받은 이후에는 점차 상승세를 반납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모두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과 무상교육, 급식 관련 종목들도 지난달 선거 초반 탄력을 받았지만, 현재는 주춤하고 있다.
◇안개속 선거, 정책 테마주도 '글쎄'
정책 테마주들이 선거를 앞두고 조정국면에 들어간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복지 정책은 정치 테마주보다는 정책 추진에 결합됐다는 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단순한 수혜 기대보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정책과 부합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정책적 수혜는 실제 공약의 추진 여부에 결정된다"며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보면 펀더멘탈과 실적을 갖추지 않은 종목은 총선 이후 수혜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의제와 관련된 종목은 각당의 정책적 방향으로 마련된 만큼 대선까지 수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의 경우 "단순한 친분이나 인적·물적관련 정치인 테마주와 달리 정책주는 각 정당별 주요 정치적 선택이기에 연말 치뤄질 대선정국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꼼꼼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