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조 전 청장을 소환조사할지 여부가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노무현재단과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은 1인 시위를 벌이면서까지 조 전 청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촉구해왔지만, 검찰은 현직 경찰청장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서면조사만 실시한 채 사건처리를 미뤄왔다.
검찰은 일단 "현재로선 조 전 청장 소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전 청장이 공직에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사퇴를 했다고 해서 당장 소환을 통보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조 전 청장의 명예훼손 혐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조 청장은 지난 2010년 3월 서울경찰청장 시절 "박연차 게이트 검찰 수사 도중 차명계좌가 발견돼 노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같은 해 8월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곽상언 변호사가 허위사실을 발언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 전 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백방준)는 "조 청장이 현재 공직을 맡고 있어 조사가 쉽지 않다"며 두 차례의 서면조사만을 진행했다.
조 청장은 지난 9일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무성의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