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미래를 선택해 주시라"며 '거대야당 심판론'을 주장한 것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0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박근혜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를 듣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보면서 느꼈던 '전파낭비'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다"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도 미래를 얘기했었다"며 "그래서 나라꼴이 이렇게 됐다. 살리겠다던 경제는 파탄내고, 민주주의 파괴, 측근비리, 불법사찰이 난무하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데 오늘 박근혜 위원장이 또 미래를 말하고 있다"며 "도대체 어떤 미래를 말하는 것인가. 지난 4년간 이 대통령의 충실한 동업자였던 박 위원장이 말하는 미래가 도대체 어떤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이제 마음 비우고 심판 받을 준비나 하시기 바란다"며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박근혜 위원장이 뭐라고 강변해도 내일은 투표로 그들을 심판하는 날이다. 국민여러분 꼭 투표하시고 멋진 인증샷도 남겨주시라"고 호소했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선대위 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에서 "거대여당에게 또다시 기회를 달라고 한다. 거대야당의 위험한 폭주를 제어해달라고 한다. 정말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당명을 바꾸고, 간판선수를 바꾼다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오늘 기자회견은 국민들에 대한 반성의 마지막 기회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8대 거대여당의 심판만이 이번 총선을 국민승리, 국민행복의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며 "국민들은 투표장으로 나오실 것이다. 지난 4년 거대여당의 오만과 독주에 맞서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어야만 했던 국민들은 이제 투표로 19대 국회를 국민을 대변하는 민의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