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쓴 신명(51)씨와 관련된 사건들을 5월안에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신씨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건은 김경준씨가 신씨와 신씨의 형 경화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 신경화씨가 김씨를 상대로 맞고소한 사건, 홍준표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신씨를 고발한 사건 등 3건이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신씨가 관련된 사건을 다 들여다보고 있지만 사건에 따라 비중을 둬 순서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세 건 모두 5월 중에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신씨가 자신에게 가짜편지를 작성하게 한 '배후' 중 1명이 일명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라고 진술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신씨가 조사 과정에서 김 전 기획관 이름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양승덕씨가 만난 적이 있다고 하더라'는 진술이 전부였다"며 "가짜 편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맥락이었다"고 밝혔다.
양씨는 신씨에게 가짜편지 작성을 지시한 인물이다.
그는 이어 "신씨가 검찰에서 하는 얘기와 언론에서 하는 얘기가 많이 다르다"면서 "신씨가 검찰에서 주장한 윗선에는 이상득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신기옥씨 등 이미 언론에서 말한 인물 외에 새로운 인물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씨는 지난 3일 피고소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기획입국설'은 김경준씨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정부의 회유로 입국했다는 것으로 청와대가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김씨의 입국을 기획했다는 주장이다.
2007년 12월8일 당시 홍 대표는 "김씨의 기획입국을 입증하겠다"며 김씨의 미국 교도소 내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의 편지를 공개했지만 문제의 편지는 신경화씨의 동생인 신명씨가 쓴 가짜 편지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