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긍정적인 시각이란 평가도 있지만 과거 10년간 이 회사가 목표주가를 달성해온 속도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배 이상 증가한데 비해 주가는 3배 상승한 데 그치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주가는 오히려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1월19일이다. 목표주가 100만원이 처음 나온 2009년 8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꿈의 주가' 100만원 달성에 18개월..200만원은?
삼성전자에 '주가 200만원 돌파' 과제를 가장 먼저 던진 증권사는 외국계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다. 메릴린치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33% 상향조정한 200만원으로 제시했다.
사이먼 동제 우 BOA메릴린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4조6000억원을 넘는 5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장 컨센서스는 물론 메릴린치 전망치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96.6% 증가한 5조8000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에 이어 대신증권이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매출액 48조3000억원, 영업이익 6조7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6%, 80.7%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대치 너무 높아" vs. "오히려 저평가"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최근 급등에 따른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 성장이 진행 중이지만 시장은 이미 할인을 시작했다"며 "올라간 이익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지 않으면 하반기는 오히려 주가상승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이 회사의 실적 개선폭과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 본다면 오히려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매출액 32조3803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 순이익 2조9469억원을 기록했다.
10년이 흐른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출액 165조17억원, 영업이익 16조2497억원, 순이익 13조7340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기준으로 무려 607.96% 증가한 셈이다.
이에 비해 주가 상승률은 많이 뒤쳐진다.
2001년 마지막 거래일 삼성전자는 27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1년 종가는 105만8000원으로 10년간 279.2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63.19%를 크게 웃돌지만, 실적이 6배 넘게 늘어난데 비해 주가는 3배도 오르지 못한 셈이다.
목표주가 상승률 역시 실적 증가폭에 못 미치긴 마찬가지다.
2001년 27만8979원이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011년 127만8000원으로 358.10% 상승해, 60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폭에 한참 뒤떨어졌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을 적용한 삼성전자 주가수익배율(PER)이 10.4배,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8배인데 휴대폰 경쟁사 애플 PER은 14.4배, PBR은 5.2배"라고 말했다.
◇증권가 "2012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23.7조"
대신증권 이외에도 삼성증권이 140만원에서 155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이 16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목표주가 평균치는 매일 상승하고 있다.
올라가는 것은 목표주가만이 아니다. 목표주가 상향조정의 근간이 되는 실적 전망치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1년 전 19조1435억원에 그쳤던 201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21조6481억원으로 상승했고, 일주일 전 23조6140억원까지 올랐다.
10일 현재 영업이익 전망치는 24조8867억원으로 한달 전 대비 14.6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