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부활절 연휴 3일을 끝으로 개장한 유럽증시가 장 초반 하락세를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급락하며 부활에 실패했다.
미국 고용지표 불안과 자영업자 경기신뢰지수가 낮은 것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제불투명 등 유로존 위기감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3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한 그리스는 유럽 증시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FTSE지수는 전날 거래 대비 128.12(2.24%)포인트 하락한 5595.55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02.21(3.08%)포인트 하락한 3217.06를 나타냈다.
이날 프랑스은행이 "프랑스의 1분기 경제가 제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따른 충격으로 보인다.
이란 원유수출이 중단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역시 226.90(2.96%) 하락한 7433.60을 기록했다.
두달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독일 DAX30지수도 168.83(2.49%)포인트 떨어진 606.43으로 장을 끝냈다.
유로존 지역의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EURO STOXX50지수도 71.01(2.97%)포인트 하락한 2321.53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4.98%나 폭락했다.
스위스(-1.66%), 스웨덴(-2.20%), 덴마크(-1.01), 오스트리아(-2.17%), 벨기에(-1.77%) 등의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반면, 그리스 아테네 증시는 3.17%나 상승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의 6개월 만기 13억 유로 국채 발행 성공에 힙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4.55%의 낮은 금리로 국채 매각에 성공했다. 국채 총 매수 주문은 26억2000만 유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유로존의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최종 승인된 이후 두 번째다.
그리스는 현재까지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948억 유로의 국채를 교환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일 급등했다.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퍼지면서 유럽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국채 금리는 9일 대비 22bp(0.22%p) 상승한 5.978%를 기록했다. .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요구한 '올해 예산 및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급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