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글로벌 특허소송이 전개되는 가운데, 미국 법원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폴 그레월 판사는 지난 4일 애플이 증언녹취 신청을 한 삼성 측 임직원 14명 중 최지성 부회장 등 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레월 판사는 "애플이 제출한 삼성 직원들의 이메일과 회의록 등을 검토한 결과, 최 부회장이 제품 디자인 등에 관여했다는 (애플 측) 주장을 일부 수용키로 했다"며 "다만 증언녹취는 2시간 이내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은 오는 20일 이전에 법정이 아닌 집무실 등에서 애플 측 변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증언녹취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은 그러나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증언녹취 신청은 기각했다. 제품 디자인 변경 등과 관련해 신 사장의 개입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미 법원에선 치열하게 전개되는 기업 간 소송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의 증언이 종종 이뤄진다"며 "이번 증언 채택이 소송 결과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