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한국 필립모리스 담배 브랜드 '버지니아 수퍼슬림'의 가격이 400원 인하된다.
400원 인하는 담배업계에서 이례적인 수준으로, 한국 필립모리스는 이번 대폭 인하를 통해 초슬림 담배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KT&G의 에쎄와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필립모리스 오는 23일부터 버지니아 수퍼슬림 가격을 2900원에서 2500원으로 13.7% 내린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KT&G의 에쎄는 초슬림형 담배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전체 담배시장에서도 약 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 브랜드다.
하지만 지난 3월 BAT가 초슬림형 담배인 보그 브랜드의 가격을 2500원으로 인하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바 있다.
이번에 필립모리스 역시 2500원으로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국내 초슬림형 담배 시장에서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국 필립모리스는 이번 가격인하에 대해 "초슬림형 제품은 국내 성인흡연자들이 애용하는 제품군"이라며 "버지니아 수퍼슬림이 갖고 있는 기존의 높은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쟁사 제품들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이제 보다 많은 성인흡연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필립모리스의 이번 초슬림형 제품 가격인하로 인해 국내 담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반형 담배와 초슬림형 담배의 가격대가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초슬림형 담배의 가격은 이번 가격 인하로 2500원 가격대 제품의 판매량 비중이 79%로 높아지면서(2011년 72%) 2500원 제품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반형 담배시장의 경우 말보로, 팔리아먼트, 던힐 등 기존 2700원 제품들이 55%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KT&G 역시 람보르기니라는 새 브랜드를 2700원에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