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예고했던 대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했지만 오히려 증시는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요소라고 진단하고 있다.
13일 10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8포인트(1.18%) 상승한 2010.11로 종가기준으로 나흘 만에 2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거래소 시장에서 프로그램과 함께 소폭의 팔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물량을 받아내며 상승 폭을 늘리고 있다.
이날 장 개시 전 북한의 로켓인 광명성 3호가 오전 7시39분 발사됐다는 소식에 금융당국은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지만 이 발사가 결국은 실패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충격 받지 않는 모습”이라며 “시장 상황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시 선제적 대응방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북한관련 이벤트가 발생했을 경우 단기적인 충격에 그쳤다는 것은 감안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번 로켓 발사가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관련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대부분 단기에 그쳤다”며 “이번 광명성 3호 역시 과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주식시장 개장 전에 발사한 만큼 충격폭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북한 미사일 발사 자체보다는 이로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려됐지만 이제는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긍정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뒤를 이은 3차 핵실험 진행 여부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는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며 “하지만 문제는 3차 핵실험 여부”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5월에 핵실험은 단행했던 경험이 있는 가운데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역시 미사일 발사 이후 5~6월 핵실험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핵 관련 이슈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것도 우리나라 증시엔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