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개포 재건축을 조속히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새누리당 후보가 총선에서 당선되자 이 지역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사업이 결국 시의 소관인만큼 국회의원의 공약이 큰 힘을 실어줄지에 대해 주민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당선자는 재건축문제를 원칙적으로 시장기능에 위임한다는 전제하에 개포지구 재건축을 예정대로 시행하고, 지자체의 과도한 재건축 규제가 취지를 벗어날 경우 이를 통제할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장덕환 개포4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은 13일 "국회의원 당선자가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라 생각치 않는다"며 "결국 서울시의 정책 결정에 따라 추진여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개포 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도 "국회의원이 누가됐든 사업과 관련해 기대하거나 바라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시는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정비계획(안)'을 보류하고 현재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로 위임돼 검토 중인 주공2∼4단지와 시영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안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계획안이 보류된 것은 소형주택 비율과 부분임대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는 시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지난달 개포 2~4단지, 시영에 이은 1단지의 심의 보류로 개포 일대 재건축 사업은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부터 다시 진행돼야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재건축은 결국 지자체의 소관이기 때문에 여당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이 당장 추진 속도나 방향의 큰 틀이 바뀌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정도에 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박원순 시장은 뉴타운, 재건축 정비사업이 서민주거안정을 해친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어 서울시와 자치구간의 견해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