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이 오는 6월부터 종전보다 500원이나 오른 1550원(교통카드 기준)로 전격 조정된다는 소식에 시민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이 요금인상을 강행할 경우 사업자 지정 취소 등 강경 조치를 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9호선 요금 인상을 둘러싼 파장이 쉽사리 가시질 않고 있다.
16일 서울시, 서울시메트로 9호선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9호선 운영사업자인 주식회사 서울시메트로 9호선은 지난 14일 자사 홈페이지와 지하철 역사에 오는 6월16일부터 신 논현역과 개화역 사이를 운행하는 지하철 9호선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인상폭은 교통카드 기준, 일반 500원(인상후 1550원), 청소년 400원(인상후 1120원), 어린이 250원(인상후 700원)등이다.
서울메트로9호선은 요금 인상에 대해 운임수입과 운영비 부족 등을 이유를 들었다.
서울메트로9호선측은 서울시에 민자 건설에 따른 자본조달, 수송원가(1288원)보다 230원 밑도는 운임요금으로 적자가 누적돼 지난해 말 1820억원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요금인상안을 요구해왔다.
서울시와 최근까지 협의를 지속해왔지만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기습적으로 요금인상에 나선 것.
서울메트로9호선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내 대중교통요금 150원 인상이 발표된 지난 2월25일에도 오는 5월부터 추가로 9호선 운임은 500원 인상해야 한다고 시에 건의한바 있다"며 "민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운임신고서를 제출하고 징수할 수 있게 돼 있다. 신분당선도 현재 1750원을 받고 있는 만큼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9호선 요금의 500원 인상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0년 9월부터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2월 150원 인상된 지하철 요금과의 재무적 변화 등을 반영한 협상(안)을 마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만약 서울메트로9호선이 요금인상을 강행할 경우 사업자 지정 취소 등 강경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협상 중인 사안이고 행정명령을 시달했는데 기습적으로 (공고를) 붙였다. 이는 민자사업법 명령위반"이라며 "형사고발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위를 조절하면서 할 계획"이라면서 "요금 인상을 승인한 것처럼 시민들에게 혼란을 유발시켜 유감스럽다. 9호선 측과 계속 협의해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인상폭이나 시기 등을 결정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메트로 9호선과 서울시가 혼선을 빚으면서 9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 혼란만 가중되는 등 우려가 중첩되고 있다.
김모씨(28)는 "물가도 불안하고 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다른 노선보다도 비싼 9호선 요금이 더 오른다니 어이가 없다"며 "매일 이용하는 서민들 입장에선 여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모씨(42)는 "한편으로는 KTX 민간 도입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며 "대중교통을 비롯해 각종 요금이 인상되고 있는데 반해 정작 서울시민들의 민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