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지난 2월 임명제로 선출된 윤석근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체제가 중대 기로에 섰다.
윤 이사장 취임 후 두 달여가 지났음에도 집행부 구성조차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업계로에서 '리더십'에 대한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2월 총회 당시 윤 이사장을 적극 지지했던 중소제약사들마저 집행부 참여를 꺼리면서, 현 체제가 곧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약협회 집행부는 이사장 1명과 이사장단 10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 이사장 체제는 출발부터 문제가 많았다. 차기 집행부에 대한 구체적인 인적 구상도 없이 시작하다 보니 결국 이렇게 됐다”며 “총회 당시 지지했던 중소제약사들 마저 등을 돌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 체제가 전임 집행부에만 책임을 돌리며, 할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전임 집행부 회사측 관계자는 “전임 집행부는 지난 3년 동안 동분서주 하면서 리베이트 쌍벌제, 약가일괄인하 등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정책에 대해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했다”며 “이런 노고를 알아주기는커녕, 결과만 놓고 전 집행부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총회 당시 윤 이사장을 지지했던 중소제약사들조차 등을 돌리려는 분위기에 대해 한 종소업체 관계자는 “윤 이사장이 집행부 임명 권한을 전 집행부에게 위임한 상태여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윤 이사장측이 권한을 놓아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사장직을 임명제가 아닌 선출제로 바꾸자는 주장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임명제로 진행하다 보니,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새로운 정관을 만들어 향후에는 투표로 이사장직을 선출하면 이런 다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출제 도입과 관련해 제약협회 관계자는 “협회 기능은 정부 대화창구와 정책개발을 주도하는 말 그대로 기업을 대표하는 순수 단체인데, 선출제로 전환되면 그 기능이 퇴색될 수 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