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눔은 시혜성이 아니라 수평적"

재단 설립 계획 밝혀..이사장은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입력 : 2012-02-06 오전 10:30:1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6일 "나눔이라는 것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시혜성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받은 몫을 수평적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 올바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헌신하신 분들도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가 부끄럽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그럼에도 이렇게 선 이유는 제 조그만 시작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이 활발해지고, 기부의 문화도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제안자이기는 하지만 제 몫은 여기까지"라면서도 "재단 행사나 기부 문화의 증진에 대해서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이 설립하는 재단의 명칭은 16일까지 임시 웹사이트(www.ahnfoundaion.org)에서 일반 국민의 제안을 받은 후 확정해 발표한다.
 
재단은 재단명을 제안하는 활동 자체를 하나의 재능 기부라며, 가능한 많은 사람의 재능을 기부 받는 것으로 재단의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평적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고, 사회로부터 받는 혜택의 일부를 다시 사회로 돌려주려는 마음을 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추구하는 사업 방향으로는 ▲수혜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기부 문화 조성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손쉬운 기부 실현 ▲다른 공익재단과의 적극적 협력 등 세 가지라고 소개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 기여 ▲교육 지원 ▲세대 간 재능 기부 등의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서는 창업 지원 사업, 사회적 기업가 양성, IT 교육을 하는 실버스쿨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재단의 이사진은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주)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사임이사로 구성됐다. 이사장은 박영숙 고문이 맡는다.
 
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안 원장에 대해 "충분한 기회는 못가졌지만 강연과 책, 예능을 통해 본 안 원장은 그 연령에 그런 족적을 남기신 분으로서는 정말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다른 순수성을 지니고 있는 분"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재단의 공식 출범 시기는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익법인'으로 시작해 2년 후에는 '성실공익법인'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