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지난 2008년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기소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의 사전 공모 혐의를 재차 인정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강을환 부장) 심리로 열린 박 전 의장과 김 전 수석,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김 전 수석은 사전에 박 전 의장에게 당협위원들의 지지 성향을 보고하고, 돈봉투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협의했다'는 내용을 공소사실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전 수석의 변호인은 "변경된 공소사실을 포괄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의장 측은 1차 공판준비기일과 마찬가지로 '금품 제공 사실을 김 전 수석으로부터 사전에 보고 받거나 협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 기일에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피고인들의 명확한 공모관계가 드러나있지 않다"며 공소장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수석과 박 전 의장의 사전 협의 부분 등을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은 조 비서관에 대해서도 박 전 의장 캠프의 회계책임자 함모씨와 함께 봉투에 돈을 담았다는 내용을 공소사실에 추가했다. 이에 대해 조 비서관 측은 봉투에 300만원을 담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함씨와의 공모 부분에 대한 혐의는 부인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08년 전당대회 직전에 김 전 수석과 조 비서관을 통해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수석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을, 조 비서관은 캠프의 재정·조직 업무를 맡아 박 전 의장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다음달 7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서는 증거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