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유럽發 위기 재부각..동반 '하락'

입력 : 2012-04-16 오후 4:40:5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다시 고개를 든 유럽 위기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6%에 육박하고 크레딧디플트스왑(CDS)가 사상최고치인 498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말을 지난 이날에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번달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전월의 76.2보다 낮은 75.7로 부진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지난 주말 중국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존의 0.5%에서 1%로 확대하기로 발표한 것 역시 투심을 위축시켰다.
 
킷 저커 소시에테 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6%에 육박하는 것은 시장을 충분히 긴장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 日증시, 美·유럽 악재에 수출株 '울상'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35엔(1.74%) 하락한 9470.64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이날 일본 증시는 지난 4일 이후 약 2주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하마사키 마사루 도요타자산운용 수석투자전략가는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뤄진다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 할 것"이라며 "작년보다 심각한 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니케이 지수가 9800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하락세는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위기가 다시 고조되며 이날 수출주의 흐름이 부진했다.
 
닌텐도(-2.86%), 캐논(-2.37%), 파나소닉(-1.85%) 등이 크게 떨어졌다.
 
도호쿠 대학과 함께 미야기현에 R&D 센터 설립을 알린 도요타 자동차 역시 유럽발 한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도요타자동차(-1.65%), 혼다자동차(-1.95%) 등 자동차주는 약세였다.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에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 주요 은행이 모두 3% 넘게 하락했다.
 
토키오마린홀딩스(-2.59%), 미쓰이상선(-4.10%) 등 해운주도 내렸다.
 
한편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소식에 신일본제철은 0.49% 올랐다.
 
◇ 中증시, 경기부양 기대와 실망 교차..'제자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13포인트(0.09%) 내린 2357.03을 기록하며 4일 연속 상승행진을 마감했다.
 
스페인에서 다시 촉발된 유럽 위기감이 대외 악재로 시장의 분위기를 악화시킨 가운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며 이날 지수는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낮은 8.1%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와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기대했다.
 
중국 정부도 소비촉진방침, 철도 등을 중심으로 한 SOC 투자 재개, 영세기업 자금지원 확대 등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주말 위안화 변동폭 확대 발표 이외에 추가적인 금융대책이 부재해 투자자들을 혼란케 했다.
 
공상은행(-0.23%), 중국은행유한공사(-0.65%), 초상은행(-0.67%) 등 은행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 전력 소비량이 전년보다 7%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전전력개발(-0.39%), 장강전력(-0.15%) 등 전력주는 약세였다.
 
부진한 실적을 예고한 중국남방항공은 1.70% 하락했다. 에어차이나와 동방항공도 각각 0.49%, 0.53% 내렸다.
 
소비촉진의 달이 절반 가량 지난 가운데 여전히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 청도맥주(0.90%), 상하이자동차(1.71%) 등 소비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완화정책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폴리부동산그룹(1.18%), 북경도시건설투자(1.34%) 등 부동산주의 흐름은 양호했다.
 
한편 당국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달러대비 위안화 고시 환율은 6.2960을 기록했다.
 
◇ 대만·홍콩, 글로벌 부진 속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41포인트(0.75%) 떨어진 7729.86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식품(0.86%), 고무(0.05%)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그 가운데 자동차(-2.73%), 운송(-1.97%) 등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와 컴퓨터 제조업체 Acer는 모두 3%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7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140.32포인트(0.68%) 하락한 2만560.72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25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 가까이 내리고 있다.
 
중국은행(-1.83%), 건설은행(-1.61%) 등 다른 은행주들 역시 약세다.
 
에스프리홀딩스와 이풍이 각각 1.95%, 0.83% 내리는 등 소매주도 흐름이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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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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