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소비심리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마트는 1분기(1~3월) '이마트 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9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로 100 이상은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지난해 3분기 99.0, 4분기 98.7에 이은 3분기 연속 100 미만으로 소비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2월 이상한파로 인한 의류 매출 부진과 과일, 채소 공급량 감소 및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가 90.2로 가장 낮았으며 문화(文化) 생활 지수인 101.9를 제외한 지수들이 100미만을 나타냈다.
의(依)생활 지수의 경우 한파로 인한 점퍼류는 판매가 증가했지만 의류, 액세서리류 및 슈즈 등의 판매가 대부분90.0이하의 수치를 보이며 전체 이마트 지수 중 가장 낮은 90.2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95.0이상을 유지해오던 식(食)생활지수는 거의 모든 부분의 상품 판매가 줄고, 특히 이상기후 영향으로 공급량이 감소한 국산과일과 채소 상품의 판매가 줄어들어 이마트 지수가 생긴 이래 가장 낮은 94.4를 기록했다.
소비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침구, 가구 등의 내구재는 매출이 줄어 주(住)생활지수는 96.9를 나타났다.
반면 저가 열풍을 일으킨 이마트 TV 를 비롯 아웃도어, 피트니스 등의 자기관리 용품의 판매가 늘어난 문화 생활 지수는 유일하게 100을 넘는 101.9로 분석됐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지난 3월 소비자 물가 상승율은 2.6%대로 안정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과일, 채소, 공산품의 가격 상승과 고유가, 전세 대란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실질 소비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