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재입찰, 외국기업만 참여..국내기업 컨소시엄 가능성도

쌍용건설 통해 중동 및 아시아 건설시장 진출 모색
독일 M+W vs. 홍콩 쉬온그룹..본입찰 5월 중순 예정

입력 : 2012-04-18 오후 2:42:58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쌍용건설 입찰에 외국 기업들만 참여하면서 외국계가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쌍용건설(012650)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독일계 M+W그룹과 홍콩계 쉬온그룹(Shui On) 두 곳을 선정하고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본입찰은 5월 중순에 진행한다.
 
이들 외국계 기업이 쌍용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해외 인지도가 높은 쌍용건설을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 쌍용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중동 및 아시아 건설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도"라며 "해외 건설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쌍용건설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통해 아시아 및 중동시장 '접수' 의욕
 
지난 13일 마감한 쌍용건설 예비입찰에는 독일 엔지니어링회사 'M+W'와 영국계 석유회사 '콴틱', 홍콩 부동산 시행사 '쉬온'이 참여했지만 콴틱은 입찰참여 자격을 얻지 못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엔지니어링 업체인 M+W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에도 참여했고, 지난 2월 유찰된 쌍용건설 예비입찰에도 홀로 참여했을 만큼 국내 건설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2008년 이후 금융위기로 유럽 건설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중동과 아시아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속셈"이라며 "중동과 아시아 건설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가 매력적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쌍용건설은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론스타 극동건설 인수와는 다르다?
 
이처럼 외국계 자본이 쌍용건설에 군침을 흘리자 지난 2003년 론스타가 극동건설을 인수할 때처럼 매매차익만 노리고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론스타란 악명(?)에 대해 국내 기업들도 익히 알고 있고 학습효과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03년 론스타의 극동건설 인수와는 목적이 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A 한 전문가는 "론스타는 국내건설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적보다는 매각차익 등을 노리고 매입한 경우"라며 "실제 론스타는 2007년 웅진그룹에 재매각하면서 77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쌍용건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경우 극동건설을 인수했던 론스타와 같이 투기세력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업체는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나?
 
이번 예비입찰을 앞두고 범롯데家 준호 푸르밀 회장이 주주로 있는 대선건설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얘기가 사전에 흘렀다.
 
또 지난 2월 입찰당시 이랜드그룹과 부영주택, 일진그룹 등 국내 몇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쌍용건설 매각에 국내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업체가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건설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라며 "건설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입찰참여를 망설이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본입찰에 국내기업이 외국계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신익환 기자 hebr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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