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경기 둔화 우려로 1130원대 후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스페인은 국채입찰에서 2년물과 10년물 국채를 25억4000만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번 단기물 입찰과 유사하게 높아진 응찰률과 목표치 상단을 웃도는 발행에 성공했으나, 10년물 낙찰금리는 지난 1월 입찰보다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퍼지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3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0.3% 증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존 등 선진국 재정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대외 여건 그리고 북한 리스크, 꾸준한 결제 수요 등이 환율에 강한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경기 둔화는 우리나라 수출 경기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저평가돼 있는 원화와 비교적 긍정적인 대내 여건와 금융당국의 개입 경계 등으로 환율의 급등 또한 제한되고 있다"며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130원대 후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5~114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있었던 스페인 국채입찰로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은 모습"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 역시 역외환율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인 여파로 상승하며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와 배당 잔여 물량 등이 하단을 견고하게 하는 반면 상단에서는 1140원대 초반 저항 인식과 매도개입 경계 속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추격매수를 부담스럽게 하는 모습"이라며 "오늘은 1140원 중심의 대기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5~114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