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글로벌전략)대웅제약, '현지화전략'으로 승부

(기획)②“내년 해외매출 1000억 돌파 목표”

입력 : 2012-04-20 오후 4:33:27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대웅제약(069620)은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등 7개국에 판매법인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R&D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2009년 인도에 첫 해외연구소를 개소했다.
 
올해에는 거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러시아, 터키, 중동 등 중남미에 연구소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에게 중국시장은 아주 중요하다. 지난해 말 소화기 대표제품 ‘베아제’, ‘뉴란타’가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의약품 시장규모가 큰 중국에서 간기능 보호제 ‘우루사’와 함께 중국 사업을 이끌어갈 블록버스터급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천에 공장을 갖고 있는 대웅제약은, 이곳에서 CDCA(케노데옥시콜린산) 특허 기술을 통해 우루사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CDCA는 원료의약품 정제방법과 관련된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현재 일본과 유럽에서도 특허 출원중이다.
 
◇중국 사천에 위치한 대웅제약 공장직원들 모습. 이곳에는 총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인 파견직원은 5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하고는 바이오의약품 현지생산을 위한 바이오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 20% 성장 무난..“올해 800억 매출”
 
대웅제약은 지난해 의약품 수출로 약 6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800억원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20%의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2013년에는 1000억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주요 해외 수출 제품은 ‘우루사’를 비롯해 ‘베아제’, ‘뉴란타’, CT 조영제 ‘네오비스트’, ‘이지에프’, ‘케어트로핀’, ‘루피어’, ‘에포시스’ 등이다.
 
이중 대표 품목인 우루사의 경우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호주, 러시아, 터키 등에 진출할 계획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국 이상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우루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성장호르몬제 ‘케어트로핀’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해 완제 의약품 17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립선암, 유방암, 성조숙증,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루피어’는 이미 2006년부터 베트남, 필리핀 등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1조원 규모의 일본 시장을 포함해 북미, 유럽, 러시아, 중남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조영제 ‘네오비스트’는 지난해 말에 러시아 판매 계약을 체결, 세계 무대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러시아에서는 2013년 발매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향후 5년간 약 14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주 해외연구지원실 이사는 “‘네오비스트’는 합성연구 역량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러시아에 이어 올해 초 중동 지역(이란) 수출계약이 완료됐다”며 “이란에서는 올해 하반기 발매 예정으로 향후 5년간 약 1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고품질 의약품 제공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글로벌전략은 글로칼라이제이션(Glocalization=Global+Localization), 즉 현지화로 압축할 수 있다. 최고의 경쟁력과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해외에서 발굴해 활용하는 것으로, 인력, 제품,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제반 여건들을 현지화하고 창출한 이익을 현지에 재투자 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R&D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도에 개소한 첫 해외연구소 전경.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고품질 의약품과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회사가 단순히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전승호 글로벌전략팀 부장은 “연구개발, 임상, 마케팅 영업 등의 모든 업무에서 본사-지사간 실시간 글로벌 업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현지 직원의 본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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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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