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극찬한 ‘다음TV’ 전격 공개

입력 : 2012-04-22 오후 2:48:5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대표적인 포털기업인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이 스마트TV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21일 다음은 제주 사옥 ‘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TV 플랫폼인 ‘다음 TV’와 이를 구동시키는 셋톱박스인 ‘다음 TV+’를 함께 공개했다.
 
◇ 정용진 회장도 극찬한 ‘다음TV+’ 살펴보니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애플TV와 비교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다음 TV+는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은 셋톱박스 제조사 가온미디어(078890), 휴대기기 제조사 크루셜텍(114120)과 손잡고 스스로 흡족할 만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다음TV+는 10cm 정육각면 형태의 스마트박스로서 뒤에는 튜너가 내장돼 외부입력 변환 없이 직접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또 USB와 유무선 랜포트를 통해 외부디스크 및 인터넷 연결도 가능하다.
 
아울러 광출력 5.1ch 인증을 받아 손쉽게 집에서도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리모콘은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움직일 수 있는 플릭패드, 문자 입력이 가능한 쿼티자판,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마이크 등이 포함됐다.
 
◇ “다음TV, 검색·콘텐츠·클라우드에 각종 어플까지”
 
물론 스마트TV는 이미 나왔지만 대부분이 고가형으로서 7~8년에 이르는 TV 교체주기와 맞지 않아 구매가 어렵다. 또 IPTV(인터넷TV) 역시 매달 이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로서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음TV는 19만9000원만 내면 기본적으로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방송까지 볼 수 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PC에서의 다음 주요 서비스들도 이용 가능하다.
 
예컨대 시청 도중에 <무한도전>을 검색하면 시청시간, 하이라이트 동영상은 물론 관련 뉴스까지 노출된다.
 
특히 ‘VOD(주문형 비디오)’, ‘스포츠코너’, ‘아동코너’, ‘다음tv팟’ 등을 통해 다음이 가진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다음TV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부문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들 중에서 TV에 최적화된 것은 바로 동영상이라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50GB에 이르는 저장용량을 가진 다음 클라우드와 USB 포트, 인터넷을 통해 외부 자료를 얼마든지 쓸 수 있으며, 게임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이용 가능하다.
 
◇ 디바이스 시장 직접 진출한 다음의 노림수는?
 
인터넷기업이 스마트 디바이스 영역에 직접 진출한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물론 구글의 경우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끊임없는 플랫폼 확장을 추진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1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네이버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컴플리멘터(하위 제휴사)로서 서비스를 공급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다음은 가온미디어, 크루셜텍 등 제조사와의 개방협업 전략을 통해 수십억원의 출자금만으로도 스마트TV 시장에 직접 발을 들였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모바일과 달리 스마트TV 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었다.
 
단순히 다른 오픈마켓에 어플 형태로 서비스를 공급하면 수많은 유사 서비스들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플랫폼으로 직접 들어간다면 독점적으로 핵심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접점이 훨씬 높아진다.
 
김 부문장은 “아직은 디바이스 판매금액이 전부지만 점차 스마트TV에 최적화된 디지털광고나 게임 등 유료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점차 다양한 수익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접 진출한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스마트TV 시장에 들어간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와 직접 경쟁해야 하며, 마케팅 방법도 굉장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또 다음의 콘텐츠만을 담기에는 뭔가 부족하며 추가로 케이블 셋톱박스를 사지 않으면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다음측은 “케이블TV 사업자와 협의해서 추가적인 보완책을 내놓을 예정이며, 플랫폼과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TV+는 전국 이마트에서 4월30일부터 판매된다. 조만간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도 공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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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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