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증시가 답답하다. 지난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해 방어벽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스페인 장기국채 수익률은 6% 대에 육박했다. 프랑스 대선도 부담이고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던 네덜란드까지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주는 주목해야 할 일정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애플 실적발표와 FOMC회의 결과를,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업종대표주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과 국내증시의 주도력을 가진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해 성장성과 실적고점 중 어느쪽에 얘기에 더 무게를 실을지도 주목할 점이다.
한편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외국인 수급은 이번주도 관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의 종목 결정력은 여전하다. 기관은 가격적인 모멘텀보다는 실적모멘텀에 집중하고 있다. 어설픈 실적바닥을 논하기 보다는 확실한 것을 보여주는 종목을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증시가 바닥을 잡고 반등하고 있지만 관련주인
LG화학(051910) 등 화학주에게 반등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기관 매수가 유입되는 실적모멘텀을 가진 종목 중심으로 단기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삼성증권: 코스피의 하방지지력, 아직 튼튼합니다
경기ㆍ실적ㆍ수급 어떤 측면을 보더라도 아직 추세적 약세를 유발할 만한 펀더멘탈 상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는다. 지금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스페인 재정 건전성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위기가 프랑스 대선 등 정치 일정과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국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비관적 전망보다는 단기 조정을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박스권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전략을 지속하되, 실적 모멘텀이 뛰어난 ITㆍ자동차ㆍ건설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KOSPI에 필요한 건 '줄탁동시'
4월 말 유럽 스트레스는 정점을 지날 것이며 중국발 모멘텀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스페인 주가의 역사적 저점 수준 근접과 중국 은행 업종의 상승추세 전환은 외부 변수의 긍정적 전환의 트리거가 될 것이다. 내부적 스트레스인 외국인 순매도와 거래대금 감소는 4월 말을 기점으로 KOSPI에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화학, 너 왜 그래?
화학업종의 주가측면에서도 유럽 재정위기가 극단으로 향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설사 프랑스 2차 대선에서 재정협약을 재검토하자고 말하는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당선될 지라도 유럽 재정위기가 재점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도 ECB 국채매입 확대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바라고 있다. 재
정건전성 확보는 가능하다면 긴축보다는 성장을 통해 달성해야 한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 돈을 풀어야 하고, 유럽 재정위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독일이 돈을 풀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주가지수의 방향성은 정책에 달려있다.
◇우리투자증권: 다시 분기점에 선 주식시장
KOSPI가 좁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 부진 및 실적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주가 양극화 및 변동성 흐름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선별적인 종목선택 자세가 필요한데,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와 자동차가 당분간 시장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IT의 경우 섹터 내 선호도는 하드웨어>반도체>디스플레이의 순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자동차의 경우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온 완성차업체들의 주가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타이어 관련주들도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에 따른 마진율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또 다른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벚꽃 만큼 들꽃도 아름답다
최근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을 투자자가 갖기 시작했다. 이 징후가 짙어질 경우 대형주에 대한 기피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형주 쏠림의 상대적 영향으로 소외되었던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수급개선이 확인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단기적 관심도 고려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