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전 이유 있었네"..부품 재사용에 시험 절차도 허술

지경부 "유사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 관련자 문책"

입력 : 2012-04-25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울산 용연변전소에서 지난해 12월6일 발생한 정전사고는 부품을 재사용하고 증설 시험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울산 용연변전소 정전사고와 관련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 당시 한국전력(015760)이 용연변전소 가스절연개폐기 증설공사를 마치고 준공시험을 하던 중 단로기의 절연부품(스페이서)에서 절연이 파괴돼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이서 절연 파괴로 변전소 내부에 고장 전류가 흘렀으며, 이 순간 차단기가 동작해 변전소 전체가 정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이서 표면의 절연이 파괴된 것은 ▲스페이서가 1999년부터 2회에 걸쳐 재사용되면서 경년열화가 진행됐고 ▲철거·보관·시공 등의 과정에서 수분이 스페이서에 부착됐으며 ▲증설 시공과정에서 가스절연개폐설비 안으로 작은 금속 이물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금속 이물질에 의한 부분방전이 시작됐으며, 이 부분 방전이 스페이서 표면의 절연저항 저하를 가속시켜 절연 파괴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또 변전소 내 고장이 울산산단 입주 기업 등 외부로 파급된 점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인식했다. 변전소 내부 시설변경 건설구간에 모선구분 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아 건설구간으로부터 발생한 고장이 전체 변전소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1개 변전소로부터 1개 회선 또는 T분기로 전력을 공급받는 수용가의 경우 계통고장 시 수용가 정전을 막을 수 없는 계통망의 문제도 있다고 조사단은 지적했다.
 
지경부는 "유사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과제 19개를 한전에 통보해 이행토록 하겠다"며 "관련자는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경부는 75만6000V 변전소 4곳과, 원전·대규모 화력발전소와 연결된 변전소 및 개폐소 28곳, 산업단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15만4000V급 변전소 52곳 등 총 84곳을 지정해 지속 관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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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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