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2~3년 전 부산에서 시작한 부동산 훈풍이 지방 전역으로 지나 바다 건너 제주까지 번진데 이어 수도권 진입로인 경기도 안성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거나 침체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서울 시장만은 혹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 제주 '노형2차 아이파크' 1순위 마감
지난 13일 1순위 청약을 받았던 제주 ‘노형2차 아이파크’는 150가구 모집에 3261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36:1로 마감됐다.
‘노형2차 아이파크’는 3.3㎡당 평균 분양가는 902만원으로 역대 제주도 최고 분양가로 분양전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1순위에서 손쉽게 마감됐다.
이 단지는 현재 3000~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도의 평균 아파트값은 6.5% 상승하며, 전국 상승률이 0.6%를 크게 상회할 정도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천냥부동산 양정숙 대표는 “제주도는 예전부터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며 “특히 노형구에선 아파트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이 없어 분양도 잘되고, 외부 투자자도 가세해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경기도 안성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 주 안성시는 0.5% 상승하며 전국 시·군·구 중 경북 경산과 포항 북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대기업 공장, 물류센터 유치로 투자 수요 및 실수요가 증가하는데 반해 물량 공급 부족으로 전세가 및 매매가 동반 상승세가 지속되며 공도읍, 금산동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여전히 부동산 혹한기
반면 서울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대책 기대감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일부 급매물이 해소되는 등 국지적인 훈풍이 부는 듯 하지만 전반적인 냉각기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10주 연속 하락하며 올 들어 0.9%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강남3구는 1.58% 하락했다. 25개 구(區) 가운데 상승세를 기록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분양 시장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는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이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 272가구를 분양했으나 청약신청 건수는 7건에 불과했다.
에이플러스 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부동산대책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기대감에 일부 온기가 감도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심리 자체가 너무 위축돼 있어 단기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