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소비 절약 대책을 오는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제33차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 휘발유 소비량이 5.4%나 증가했다"며 "과감한 경제적 유인과 합리적 규제를 통해 석유소비 절감을 유도하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알뜰주유소 지원 확대, 혼합판매 활성화, 제5 석유공급자 진입 등 공급부문 유가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소비부분의 대책을 내 놓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한미·한EU FTA 발효 후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 가격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품목에 대한 유통구조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유모차와 소형가전 등 공산품의 경우, 병행수입 활성화를 통해 기존의 독과점 수입업체와 경쟁가능한 별도의 공급 경로를 마련키로 했다.
또 과일과 가공식품 등 농식품은 공동구매 확산을 통해 수입단가·운송비 등 제반 수입비용을 절감하고, 주스 등 가공식품 원료의 재고 동향 등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와인과 맥주 등 주류의 경우, 수입업자들의 소매판매를 활성화해 불필요한 거래단계를 축소하는 한편 수입협회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가격정보 제공으로 업체간 경쟁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FTA 주요 품목들에 대한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별품목별로 세부적인 유통구조 개선방안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단체와 함께 소비자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운동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과 업소간의 건전한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옥외가격표시제를 내년 1월부터 의무시행하기로 했다.
이미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음식점과 이·미용실이 대상이며, 세탁업, 체육시설업, 학원·교습소 등 여타 업종에 대해서는 우선 자율 실시토록 하고, 추후 의무 실시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전통시장 가격 할인 추진계획과 관련해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냉동고등어와 배추, 깐마늘 등 농수산물을 도매가격의 50~70% 수준으로 공급하고 대형마트 휴업일을 'Sale day'로 지정해 10~50% 할인된 가격으로 특가판매 행사를 추진하고 홍보비로 공동마케팅비 32억원, 특판 5억원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26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대해서는 "1/4분기 GDP가 전기대비 0.9%로 성장하며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라면서도 "유로존 재정불안에 따른 경기하강 위험 확대, 유가상승 등 대외 여거닝 만만치 않은 가운데 아직 투자 등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