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민주통합당이 27일 대검청사를 방문해 "검찰이 MB정부 대형게이트인 '파이시티 사건'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개인비리'로 끝내려한다"고 비판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쯤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파이시티 사건을 축소하려는 '꼬리자르기 수사'의 배후에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있다"면서 "권 장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 전 위원장이 받았다는 돈과 '대선자금'이 연루됐는지 여부는 검찰이 수사를 해 보고 난 뒤에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미 본인의 입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수사도 해보지 않고 덮어버리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에서 혐의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한정하고, 그동안 검토해왔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와 '대가성' 등의 문제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 등은 이날 채동욱 대검 차장을 30여분간 면담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대선자금 수사 및 축소수사 배후 권재진 장관에 대한 수사 촉구 결의문'을 채택해 "검찰은 청와대의 수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 전 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받았다는 돈이 2006년 5월 부지 용도변경과 2009년 11월 건축허가를 내준 것에 대한 대가성인지, 용도변경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도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받은 돈을 대선캠프에서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또 "권 장관이 2010년 청와대 민정수석에 재직할 당시 최 전 위원장으로부터 파이시티 전 대표의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것은, 최 전 위원장 관련 게이트 사건에 권 장관이 연루됐음을 의미한다"며 "이 사건의 수사 대상자인 권 장관은 즉각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