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현대·기아차,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품질경영 통했다

입력 : 2012-04-27 오후 7:40:41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앵커 : 어제 현대차(005380)에 이어 오늘 기아차(000270)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역시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강진규 기자와 함께 실적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강 기자, 현대기아차 실적을 간추려 볼까요?
 
기자 : 네, 현대차가 먼저 어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 20조1649억원,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2826억원과 2조45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0.6%, 영업익 24.9%, 당기순이익 30.6% 급증한 호실적입니다.
 
영업이익률도 11.3%로 작년보다 1.3%포인트가 상승해, 수익성도 크게 호전됐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기아차도 오늘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 11조7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6억원, 순이익 1조201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10.6%, 영업이익 33.4%, 순이익 26% 급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었는데요. 영업이익률이 9.5%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7.5%, 전체로는 8.2%였는데 1%포인트 이상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습니다.
 
앵커 :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뭡니까?
 
기자 : 내수판매는 줄었지만 해외시장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7600만대로 추정됐던 자동차 수요가 7745만대로 145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늘었다고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판매가 느는 것은 아니지요.
 
현대기아차는 품질 경영이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에서 가격대비 품질이 좋았던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품질만으로도 전세계 명차들과 승부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딜러 인센티브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의 매출액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작년 1분기 4.8%에서 올해 1분기 3.7%로 감소했습니다. 또 판매보증비와 판매보증충당금의 매출비중도 각각 0.4%, 1.6%에서 0.1%, 1%로 하락했습니다.
 
기아차는 총 판매관리비 비중이 작년 1분기 14.3%에서 올해 13.9%로 0.4%포인트 줄었습니다. 특히 판매보증비 비중이 2.7%에서 2%로 크게 줄었습니다.
 
앵커 : 해외 판매가 크게 늘었는데 지역별로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 미국 시장의 회복세가 컸습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난 1분기 16만4000여대를 팔았습니다. 작년 1분기보다 14.7% 크게 늘었습니다.
 
기아차도 미국에서 13만8000여대를 팔아 작년 1분기보다 31.8% 급증했습니다.
 
미국시장의 수요가 크게 살아나고 있는데요. 연초 1330만대로 예상했는데, 4월 들어서는 14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도 선전했는데요. 현대차는 18만1000여대를 팔아 작년보다 6.8% 늘었습니다. 기아차도 11만여대를 팔아 14.7% 증가했습니다.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도 눈에 띄는데요. 유럽시장은 재정위기의 진원지로 총 판매대수가 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작년 1분기보다 12.8%, 기아차는 24.6%가 늘어나는 등 약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럽시장은 연초 전망보다 10만대 줄은 1430만대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은 1분기 수요 성장률이 지났지만 정국 정부가 수요 진작책을 내놓고 있어 작년보다 두 자릿수의 시장 수요 증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 미국시장의 회복세가 크다 보니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텐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미국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들도 신차를 앞세워 공략하고 있는데요. 도요타가 작년 4분기 뉴캠리를 내놨고, 2분기에는 닛산 알티마, 3분기 포드의 퓨전 신차, 4분기에는 혼다 어코드 등 신차가 출시됩니다.
 
이에 현대차도 5대의 신차 출시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3월에 신형 그랜저를 출시했고, 2분기중 신형 i30, 3분기에 신형 싼타페, 4분기에 싼타페 롱바디와 아반떼 2도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K5와 쏘렌토, 쏘울 등으로 올해 미국시장에서 53만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 반면 내수시장은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차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요.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 현대차는 최근 수입차 공세는 젊은층의 일종의 문화트렌드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미FTA, 한-EU FTA로 관세와 개별소비세가 인하돼 소비자들이 느끼는 수입차의 가격인하폭이 큰 것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상품성과 서비스를 높여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결국 품질이 수입차 이상 좋아지고, 수입차에 비해 우수한 서비스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입니다.
 
기아차는 레이의 신차효과를 이어서 다음달 출시할 K9으로 수입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K9은 현재까지 약 3000대 가량 사전계약이 된 상태인데, 월 2000대를 판매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또 내년에 출시예정이었던 K시리즈의 준중형모델 K3를 오는 9월께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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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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