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가택연금 중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한 중국의 인권변호사 천광청 사건이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외교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다음달 3일 열릴 경제전략대화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될 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천광청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사건이 곧 열릴 경제전략대화에 큰 영향을 끼지치는 않을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9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예정보다 일찍 베이징에 도착해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균형적인 관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어디에서든 표현의 자유가 제한받아서는 안된다"며 "외교적 사안과 인권 문제가 충돌하지 않도록 잘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광청은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로 중국정부의 '한자녀 정책'에 따라 산둥 지역에서 자행된 강제 낙태 등을 폭로한 혐의로 4년간 복역을 하다 지난 2010년 9월 석방됐다.
이후 가택 연금을 당했던 그는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미국 대사관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상치 못한 변수에 상관없이 두 나라의 연례 만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제4차 중미경제전략대화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힐러리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곧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할 뿐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중·미 경제전략대화는 다음달 3일부터 양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치산 부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이번 만남에서는 이란과 시리아 등 국제 현안, 지적재산권, 무역, 투자, 사이버 범죄와 같은 광범위한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천광청 사건으로 인권 문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지 관심이 집중된다.